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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아밀로이드 펫 검사, 치매 조기 진단 가능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2021.08.02 19:32
알츠하이머·혈관성·파킨슨·루이체 등 치매에는 종류가 다양하다.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등 이상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이러한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 바로 알츠하이머 치매다.

지금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해서, 인지 기능의 퇴행을 늦추고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때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바이오마커(혈액 콧물 등 체액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나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속의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의 활용은 거의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뇌에 이상 단백질이 쌓이기 시작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기 전 이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데에만 15년 이상 걸리지만 이 기간에 환자에게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기억력이 깜빡깜빡 한다고 얘기하기 시작하는 경도 인지장애로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을 대략 5년으로 본다. 이후 알츠하이머 치매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 이상 단백질이 쌓이다가 뒤늦게 증상으로 발현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마커를 활용, 치매 위험도를 조기 예측하고 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데 가장 정확한 방법은 뇌 조직을 특수 염색하여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등이 뇌에 쌓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뇌 수술을 통해 조직을 얻는 것은 검사용 장비가 뇌조직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매우 침습적이어서 활용하기 쉽지 않다.

현재 혈액 또는 침 검사로 아밀로이드 축적을 확인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 진료에서는 아밀로이드 펫(PET·뇌 양전자단층촬영) 영상을 찍어볼 수 있다. 아밀로이드 펫 검사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여가는 정도를 영상 이미지로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성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노인에게서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하면 이것이 기저 정신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것인지 감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 인지장애에서 향후 치매로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 아밀로이드 펫 결과가 도움이 된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로부터 아밀로이드 펫 양성이 나오면 치매로 진행될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인지 기능이 정상인 80세 이상의 노인 일부에서도 양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많은 치매전문가의 신중한 판단을 통해 검사 유무를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심인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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