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공간에 불어넣은 생명력, 예술로 피어나다

갤러리이배 ‘심상풍경연구’展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2022.08.09 19:18
- 금민정 등 3인 작품 16점 소개

깊은 숲에 햇살이 스며들자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이 싱그럽게 반짝인다. 어둠 속 고요한 빛을 내는 섬세한 표현이 시선을 오래 잡아둔다. 절제된 화려함이 인상적인 이 작품의 소재는 얇게 쪼갠 ‘자개’이다. 작가 정직성은 평면회화에서 보는 리드미컬한 붓질을 섬세한 자개 작업으로 표현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의 노고로 생명력을 얻고 빛을 발하는 풍경은 물리적 풍경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삶에 대한 의지와 극복의 풍경인 것이다.

허미회 ‘Entre-deux’. 갤러리이배 제공
부산 수영구 갤러리이배가 오는 28일까지 경관의 의미를 고찰하는 ‘심상풍경연구’전을 연다. 금민정(미디어아트) 정직성(회화) 허미회(사진조형) 등 세 명의 여성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 속 풍경(심상)’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작가들만의 독특한 작업이 돋보이는 작품 1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 ‘공간’에 개인의 경험과 의미가 더해지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심상풍경연구전은 작가가 경험한 자연이나 장소가 마음 속에서 어떻게 재생되는지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보여준다. 미디어 아티스트 금민정은 영상으로, 회화작가 정직성은 자개와 옻칠로, 조형예술가 허미회는 붓이 아닌 카메라로 마음 속 풍경을 재구성한다.

허미회는 이미 죽어버린 시간과 공간을 ‘아크릴 상자’에 담아 실재했지만 실재하지 않은 장소를 재현한다. 덮개 모양의 아크릴 상자 표면에 투명필름지로 출력한 촬영본을 붙인 뒤 벽에 거는 작업 방식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만들어내는데, 다양한 이미지가 겹치고 반사되는 효과를 통해 ‘회화 같은 사진, 사진 같은 회화’를 선보인다. 작품 ‘Entre-deux(두-사이)’는 상자의 앞면과 뒷면 ‘두-사이’에서 일어나는 무수하고도 미묘한 이미지와 색의 ‘두-사이’를 통해 삶의 진정한 ‘두-사이’를 보여준다.

금민정 작가는 실재공간과 가상공간의 만남을 조각과 비디오로 표현한다.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을 도형의 형태로 치환한 다음 실제 자연환경의 실사를 섞고 융합하는 방식으로 자연현상을 움직이며, 영상 표면의 좌표값과 시간축을 설정해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작업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 뉴스레터

[많이 본 뉴스]

당신의 워라밸 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