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단 청년창작활동 지원작

흔들리는 청춘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공연 스틸컷. 가마골소극장 제공

가마골소극장은 박세향 작가의 ‘노을이 너무 예뻐서’를 오는 23, 24, 30, 31일 부산시 기장군 일광 가마골소극장에서 부산 초연으로 상영한다.

이번 작품은 청년이 청년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이 간다. 부산문화재단 청년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작에다, 만 39세 미만의 청년으로 제작진이 꾸려졌다. 박세향 작가는 물론 박정우 박세연 배우까지 가세해 청년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의 내용도 우울증과 금전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의 현실 그대로이다. 현재 청년 세대가 겪는 아픔을 당사자들이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연극은 극단적 선택을 위해 만난 두 사람의 대화로 구성된다. 남자와 여자는 온라인에서 만나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목적지를 향하며 커피를 마시고 식사도 하지만 서로의 대화는 밝기보다는 서늘하다. 점차 목적지에 가까워진 두 사람은 길목에서 어여쁜 노을을 만나고, 그 아름다운 노을이 두 사람의 최종 목적지를 바꾼다. 두 사람의 대화 속 변화하는 감정과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생동감 높은 연출도 주목할 만하다. 아름다운 배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주고받는 두 사람의 대화가 서사의 주요 뼈대다. 이 때문에 실제로 무대에 오토바이를 등장시키고, 배경으로 큰 스크린을 사용해 원작의 생생함을 표현한다. 전작 ‘청혼’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의 연기 변신도 이목을 모은다. 전석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