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경(사진) 소설가가 ‘은아의 세계’로 제2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받는다.

‘은아의 세계’는 오늘의 좋은 소설 2021년 가을호에 실렸다. 이번 부산소설문학상 심사는 2020년 겨울호부터 올해 가을호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소설과 공모 등을 통해 50여 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 작가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영예를 안게 됐다. 협회는 올해부터 수상했던 작가의 작품도 심사 대상에 올렸다. 기수상 작가를 다시 선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결정이지만, 그 자체로서 지역 작단에 중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은아의 세계’를 선정하게 됐다.

구모룡·정영선·전성욱 심사위원은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은아의 세계’란 무엇인가.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대립과 충돌을 서사화하는 소설의 갈래적 형식은 소설이 단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의 작업 이상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소설은 난폭하고 난해한 이 세계를 살아내는 미약한 인간의 위대한 실패와 그 극복의 성실한 열정을 표현하는 글쓰기일 수 있다. 그러니까 한편의 소설을 쓴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아의 세계’는 지난 한 해 우리 지역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소설 중의 하나이다. 내년에는 이 작품의 성취를 뛰어넘는 또 다른 수작들이 많이 나와 주기를 바란다. 부산소설문학상이 영예를 고루 나누는 긴장감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그런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참신한 활력의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추리문학관에서 열린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