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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힘든 영원한 이별, 아이에게 극복할 시간을 주세요

수상한 환승기차- 최미혜 지음 /정선지 그림 /아동문예 /1만1000원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2021.10.21 19:24
어른에게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창이는 자신을 구하려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의 부재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다.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듣게되는 말이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이승에 미련은 다 버리고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세요” 라는 말이다. 이 곳에서의 모든 아픔과 괴로움을 다 내려놓고 훌훌 떠나란 말을 계속한다. 어른들은 너무 많이 울면 가야할 사람이 발이 안 떨어진다며 남은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도 한다. 다 같은 이야기로 떠난 이는 그 곳에서, 남는 이는 이 곳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책도 마찬가지다. 아빠를 잃은 아이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살기가 너무 어렵고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이러다 남편과 아이 모두 잃게 될까봐 절로 가서 아이 마음을 다독이려고 한다. 거기서 창이는 꿈속에서 환승기차를 만나고 죽은 이가 가는 길과 그들이 통과해야 하는 관문에 대해 듣게 된다.

아이에게 영원한 이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가족 중 하나인 아빠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책은 보통 아이들을 달랠때처럼 “여기서 창이가 자기 생활 열심히 하면 나중에 만날 수 있게 돼” “아빠는 좋은 곳에 계시니까 창이도 아빠가 늘 지켜보신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생활을 열심히 하자”고 달래지 않는다. 아빠가 환승기차를 타고 여러 어려운 단계를 넘어 죽은 이들이 사는 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려면 창이의 결심이 필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간다. 아빠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이는 내가 아빠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활에 활기를 되찾아간다.

아이들에게도 예기치 않은 이별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힘든 순간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하려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기다려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상처를 잘 치유해 제대로된 어른이 될 수 있다.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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