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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끼리 위 원숭이와 토끼…동물과 숫자 배워요

길어도 너무 긴- 강정연 글 /릴리아 그림 /길벗어린이 /1만4000원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2021.09.23 19:00
큰 귀의 토끼, 긴 목을 가진 기린처럼 어떤 동물을 떠올렸을 때 ‘정답’처럼 연상되는 특징들이 있다. ‘길어도 너무 긴’은 그중에서도 긴 코가 매력적인 코끼리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책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회색빛이 아닌 빨간 몸통의 코끼리가 등장하는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코가 기다랗다. 얼마나 긴지, 숲속에 코가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이야기는 어느 햇볕 좋은 날 빨간 코끼리가 낮잠을 자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숲속에 치렁치렁 늘어진 코만 본 다른 동물들은 그게 코끼리라는 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호랑이 두 마리는 빨간 기둥인 줄 알고 기대 앉아 책을 읽고, 토끼 여섯 마리는 미끄럼인 양 그 위에서 신나게 뛰논다. 또 너구리 일곱 마리는 코끼리 코의 주름을 빨래판 삼아 빨래를 하고, 두더지 아홉 마리는 코끼리 콧구멍을 꽃병인 줄 착각해 꽃을 꽂아두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들이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코끼리가 큰 재채기를 하며 깨어나고 숲속은 순식간에 ‘우당탕’ 아수라장이 돼 버린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림체로 표현한 빨간 코끼리와 숲속 동물들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미 눈치챘을 수 있겠지만, 곰 한 마리부터 나비 열 마리까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전부 숫자와 관련돼 있다. 코끼리 코 위에서 낮잠을 자고, 도시락을 먹고, 캠핑하는 등 동물들의 하루를 다채롭게 구성하며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익힐 수 있도록 한 점은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다. 풍부한 의성어 표현, 문장 ‘코끼리 코인 줄도 모르고요’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운율감 또한 한 편의 동요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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