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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글로벌픽]브라질 ‘신성’ 인종차별…스페인 축구팬 징역형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2024.06.12 06:49
스페인 발렌시아 축구팬 3명이 ‘축구장 내 인종차별 행위’로 징역 8개월에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이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치른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를 향해 피부색을 지적하며 모욕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2일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연합뉴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원숭이의 울음소리와 행동을 반복해서 따라 하는 행위는 선수에게 좌절감과 수치심, 굴욕감을 야기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존엄성까지 파괴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비폭력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받은 피고인은 전과가 없으면 집행이 유예됩니다.

판결이 나온 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적인 판결이 나오도록 도와준 라리가와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한다. 스페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에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모든 흑인을 위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비에르 타바스 라리가 회장도 “이번 판결을 통해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라고 반겼습니다.
비니시우스는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지난해 사건이 일어난 후 SNS 등으로 라리가의 인종차별을 공론화했습니다. 많은 축구 팬이 그의 메시지에 공감 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는 지난해 7월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경기를 중단할 수 있도록 ‘비니시우스 법’을 제정했습니다.

실력 또한 뛰어납니다. 만 18세이던 2018년 브라질 축구 클럽 플라멩구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골결정력이 떨어진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24골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올해 소속팀의 리그 및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초 비니시우스와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바이아웃 금액을 10억 유로(약 1조4832억 원)로 책정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아웃은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다른 팀이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입니다. 이 정도 금액을 책정한 것은 사실상 다른 구단에 팔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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