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령 괌, 15일부터 격리 철회

자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이 이달 중순 이후 제한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ANSA 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달 하순께 ‘그린 패스’(Green Pass)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예방백신 증명서 혹은 바이러스 음성 확인증을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입국 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유럽 국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해외발 입국자가 5∼10일의 격리를 해야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통제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말 대부분 지역에서 저녁까지 식당·주점의 옥외 테이블 영업을 허용했다. 드라기 총리는 “세계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를 원한다”며 “이제 세계를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다음 달부터 EU가 승인한 백신을 맞은 모든 여행객에게 빗장을 풀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오는 23일부터 외국인 단체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드시 단체여행객이어야 하고 모든 외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 후 항원항체검사(PCR)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이스라엘은 ‘성지순례’ 관광국가다. 2019년 한 해 450만 명이 찾았고 한국인 관광객도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몰디브는 지난달 20일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입국 2주 전 백신 접종 2회 완료(얀센 백신은 1회)’라는 조건을 걸었다. 주민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미국령 괌은 오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2주 자가 격리 의무를 철회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괌을 여행할 수 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