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3일 열린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 TF’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정부가 기상이 악화되는 겨울철을 맞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막기로 했다. 특히 어선과 연안여객선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4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방침을 마련, 관계 기관과 함께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 TF’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TF는 해수부를 비롯해 해양경찰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급, 수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에서는 어선 인명 피해 저감과 여객선 및 일반 선박 안전 관리 등 그동안 TF가 발굴해 개선 중인 5개 분야 79개 과제의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각 기관이 추진 중인 해양사고 예방 대책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통계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바다 위에서 일어난 사고는 1만5086건으로 집계됐다. 또 603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이 가운데 겨울철에는 전체의 19.4%인 29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169명(28%)으로 가을철의 1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해수부는 각 기관과 함께 고위험 선박 관리 등 선제 대응을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취약 해역에 어업지도선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한편 어선안전감독관의 현장지도 점검을 강화한다. 아울러 지난 10월 19일부터 소형 어선(2명 이하)의 작업자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졌으며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이달 중 전국의 연안여객선 151척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선박에 직접 올라 운항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살피는 ‘승선 점검’을 진행한다. 중점 점검 항목은 운항관리규정에 따른 항로 준수 여부, 당직 근무 현황, 위험한 상황에서 선장의 직접 지휘 여부 등이다. 또 운항 시간과 운항 거리가 위험 임계치를 넘긴 5ｔ 이상 어선에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앱을 통해 ‘안전사고 주의 알림’을 제공한다. 해양경찰청은 사고다발해역 감시, 경비함정 전진 배치, 비상 출동 태세 유지 등 긴급 구조 대비·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최근 여객선 좌초와 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겨울철 해양사고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