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은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동독 출신 첫 총리. 물리학자였던 그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1989년 옛 동독의 정치단체 중 하나인 민주궐기(DA·훗날 기독민주당)에 합류합니다. 메르켈의 별명 중 하나는 ‘협상의 기계’. 정치 노선이 달라도 대화와 타협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유럽 부채위기(2010·2011·2015년) 극복은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 시리아 내전으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밀려들었던 2015년에는 “우리는 해낼 수 있다”면서 인원 제한 없이 국경을 개방하는 통 큰 리더십도 선보입니다.
메르켈은 역사 앞에서 겸손했습니다. 퇴임을 앞둔 지난 10월 8번째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사과합니다.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마저 “메르켈은 유럽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찬사. 미국 ABC 서독 특파원을 지낸 케이티 마튼의 저서 ‘메르켈 리더십’을 읽다 보면 ‘정치가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믿음마저 생깁니다. 굿바이, 메르켈! 이노성 국제신문 편집국 디지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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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왼쪽)이 24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에서 각료회의가 시작되기 전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 후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