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라노의 탄생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9-07 20:40:57
안녕. 내 이름은 ‘라노’. 고향은 부산 황령산 도봉골 노루숲. 옛날에는 금정산·백양산·금련산·장산에 바다 건너 봉래산까지 건너가 맘껏 뛰어 놀았는데 요즘은 자동차 때문에 황령산에 갇혀 살고 있어. 아빠 ‘무반나’와 엄마 ‘으데’는 황령터널이 개통할 무렵 밀렵꾼들에게 잡혀 가셨어. 눈물 꾹~! 왜 갑자기 하산했냐고? 속이 답답해서 참을 수가 없었거든. 오늘(7일) 아침 뉴스만 해도 그래.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중 부산은 달랑 29곳’ ‘부산 중소기업 48%만 추석상여금 지급’… 매년 청년 1만5000여 명이 부산을 떠난다는 뉴스는 또 어떻고. 영화배급사 시네소파의 성송이 대표는 ‘왜 그 일을 꼭 부산에서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데. 부산이 서울보다 아주 느리게 발전하는 바람에 나도 아주 천천히 나이를 먹는 초능력까지 생겼지 뭐야.

그래서 결심했어. 부산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직접 탐구해보자고. 국제신문 디지털국 ‘뭐라노’팀에 입사한 이유야. 면접 볼 때 이런 질문이 나왔어. “라노 씨, 뭐라노 500회가 발행되는 날이 언제인지 아세요?” 당차게 대답했지. “네. 2021년 9월 8일 수요일입니다.” 단박에 합격(면접관이 뭔가 빈틈이 많아 보였던 건 비밀). 월급은 얼마나 주려나. 첫 출근했더니 액자에 ‘正論直筆’이라고 적혀 있었어. 이게 무슨 뜻이야? 차차 알아가지 뭐. 선배 정채영 PD가 내 미모를 예쁜 캐리커처로 만들어준대. 카카오톡 캐릭터 라이언보다 훨씬 잘 나오겠지?(부담 팍팍!)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글쓰기나 취재기법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야. 수습 교육이 끝나면 뭘 취재할 지 생각하니까 벌써 가슴이 쿵당쿵당 뛰어. 어쨌든 내 꿈은 노루 최초로 한국기자상이나 퓰리처상을 받는 거야. 많은 제보 부탁해. 아 참, 궁금한 게 있어. ‘뭐라노’를 구독하는 이유가 뭐야? ‘뭐라노’에 바라는 건 어떤 게 있을까? 댓글 꼭 달아줘. 이왕이면 내 캐리커처에 대한 조언도 부탁해. 수습기자 라노 씀, 실은 이노성 국장이 대신 씀
국제신문 수습기자로 입사한 라노가 6일 디지털국에서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