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인 소치 허련(1809~1892)의 그림에는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5장의 그림 가운데 마지막 장 ‘귀화전도’에 나오는 도깨비는 깜깜한 밤에 제사 지내러 가는 누군가의 길을 안내합니다. 황정수 미술평론가는 “(허련의 도깨비는) 잡된 귀신이나 저승사자처럼 인간에게 무서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곤경에 처할 때 도움을 주는 우호적 존재”라고 평하더군요.
요즘 부산의 오래된 아파트나 빈집에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자주 출몰합니다. 심야 시간에 공포체험을 하려는 무리들입니다. 지난 10일 새벽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4명이 A아파트에서 고함을 지르고 유리창을 깨뜨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969년 준공된 A아파트는 현재 240세대 중 6세대만 거주합니다. 빈 집이 많아 담력 테스트나 공포 체험을 하는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고 하네요. 실제로 유튜브에는 A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공포체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B 씨는 “주말 새벽마다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잠을 깨기 일쑤”라고 하소연합니다. 지난 5월에는 2016년 폐쇄된 부산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무단 침입한 20대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조회수에 목 메는 유튜버가 귀신보다 더 섬뜩합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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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집이 맣아 공포 체험 장소로 소문난 영도구의 한 아파트 내부.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