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민주주의의 시련과 연대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28 21:16:05
지난 2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학 대학본부 아웅산 수지홀에서 부산외국어대학 동남아시아학부 교수진과 아세안연구원 연구진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홍콩 ‘민주동력’이 해산했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올해 1월 6일 범민주 진영 인사 55명을 ‘국가정권 전복죄’ 혐의로 대거 체포했었지요.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인 조슈아 웡은 현재 수감 중입니다.

미얀마 양곤에서는 28일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던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도 3명이 숨졌습니다. 민심이 악화하자 외교관도 군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 총회에서 “나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문민정부를 대표한다. 쿠데타는 용납될 수 없다.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함께.

고위 공직자가 시퍼런 군사정권을 공개 비판하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초 모 툰 대사의 용기 있고 분명한 성명을 칭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지요. 군사정부가 초 모 툰 대사를 해임했음에도 미얀마 국민은 “영웅”이라고 반겼습니다. 페이스북도 연대의 표시로 군부가 선전수단으로 운영 중인 계정을 대거 폐쇄했습니다. 군부는 2017년 로힝야족 수천 명을 학살할 때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조작과 선동을 했다고 하네요. 1980년 광주를 점령한 군부는 광주시민을 “폭도” “간첩”이라고 왜곡했습니다. 그때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위르겐 힌츠페터(독일 공영방송 기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촬영한 영상이 전두환 정권을 곤경에 빠뜨렸지요. 지금은 SNS가 미얀마의 실상을 세계에 전합니다.

부산에서도 ‘민주화 연대’가 확산 중입니다. 국내 최초의 미얀마학과를 설치한 부산외국어대 교수들은 최근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거의 매일 미얀마 민주화를 호소하는 캠페인이 열립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한 때입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