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일상으로의 초대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25 20:55:49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쓰일 백신이 25일 오전 부산 금정구 보건소에 배송되자 정미영 금정구청장과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수량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kimsh@kookje.co.kr
산책을 하고/차를 마시고/책을 보고/생각에 잠길 때…. 신해철의 노래 ‘일상으로의 초대’ 첫 대목입니다. 26일은 코로나19에 짓눌렸던 일상을 회복하는 첫 날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전국 요양병원 환자와 의료진 5000여 명(65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급합니다.

세계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영국의 90대 할머니입니다. 미국 1호는 이민자 출신의 흑인 여성 간호사. 이탈리아와 일본은 의료진이 처음 맞았지요. 우리 정부는 1호 접종자를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26일 오전 9시 백신을 맞은 모두가 1호라는 겁니다. 부산 1호는 해운대구 반송동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김순이(57) 간호사.

국가 차원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11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백신 공급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잘 사는 나라가 백신을 독점한 것도 원인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0개국이 백신의 75%를 차지했다. 인류가 도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한탄했었지요. 사회 지도층의 일탈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선 보건장관이 지인의 ‘새치기 접종’을 돕다가 경질됐습니다. 페루에선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과 고위층 487명이 몰래 백신을 맞다가 수사를 받고 있지요. 캐나다의 카지노 재벌 부부는 접종 속도가 빠른 원주민 마을로 전세기를 타고 가서 원주민 행세를 하다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네요. 모두 저만 살겠다고 공동체를 위험에 몰아넣는 반사회적 범죄입니다. 우리 국회는 최근 부정 접종자에 대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을 잠재울 유일한 방책은 백신입니다. 그런데 내가 백신을 맞아도 이웃이 접종하지 않으면 마스크를 벗을 수 없습니다.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합니다. 감염병이 ‘공동체 정신’을 시험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시 신해철이 그리는 일상입니다. ‘내게로 와 줘/내 생활 속으로/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거야(중략)/나 기다려도 되겠니.’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