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공공병원이라는 위대한 유산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2-21 21:06:35
침례병원. 국제신문DB
정치권이 2017년 파산한 부산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고 합니다. 부산시는 21일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자병원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병원을 말합니다. 국내 1호는 2000년 3월 문을 연 경기도 고양 일산병원. 일산병원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병상의 30%를 감염병 전담병실로 운영해 공공병원 역할을 톡톡히 했었지요. 환자 당 진료비(비급여 제외)도 다른 병원 평균의 77.7% 수준으로 낮습니다. 여야도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채택했지요.

침례병원은 의료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이 매입하면 신축 때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부산시는 “서부산의료원(2187억 원)과 동부산의료원을 동시에 추진하기가 어려워 복지부 재정이 투입되는 보험자병원으로 눈을 돌렸다”면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 케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보험자병원 추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침례병원 파산의 피해는 동부산권에 돌아갔습니다. 3년 전에는 정관신도시의 임신부가 산부인과를 찾지 못해 여덟 곳을 전전하다 유산한 일도 있었습니다. 부산시는 침례병원이 보험자병원으로 지정되면 부산의료원에 출연하고 있는 연간 50억 원대의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국 종합병원의 쌍두마차는 하버드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존스홉킨스대병원입니다. 존스홉킨스병원은 사업가 존스 홉킨스(1795~1873년)의 기부로 설립됐습니다. 홉킨스는 노예제와 인종· 성차별을 반대했던 진보적인 인물이지요. 1989년에는 1달러 우표에 새겨집니다. 존스홉킨스대 졸업생 중 한 명이 마이클 블룸버그입니다. 블룸버그는 2018년 모교에 무려 18억 달러를 기부합니다. 홉킨스의 유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감염병이 여전히 창궐하는 2021년. 현재 세대가 동·서부산권에 공공병원을 남기는 것도 위대한 유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