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푸드트럭 실종사건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1-26 21:51:28
26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사잇길에 ‘함무보까 부산청년푸드트럭’ 입간판이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이곳은 지난 2018년 푸드트럭 허가구역 계약이 종료됐다. 국제신문 DB


2017년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 기억하시나요?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초짜’ 푸드트럭 주인장에게 영업비밀을 전수해 화제였습니다. “쉬운 말로 핵심만 콕콕 알려줌” “신메뉴 비법 대방출에 감동” 같은 찬사가 기억납니다. 국내 푸드트럭은 2016년 440여 대에서 2017년 650여 대(불법 제외)로 늘었습니다.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던 시기입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푸드트럭 개조나 마케팅 기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했습니다. 푸드트럭 중심의 플리마켓도 자주 열렸습니다.

요즘은 푸드트럭 보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지방정부의 관심이 뚝 끊긴 탓입니다. 국제신문 취재팀이 26일 푸드트럭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던 부산시청~부산경찰청 사이 중앙통로를 찾았더니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는 입간판만 보일 뿐 ‘닭꼬치’ 냄새를 맡을 수 없었습니다. 2018년 10월 30일 이곳의 영업허가가 종료된 탓입니다. 푸드트럭은 허가구역에서만 영업해야 합니다. 그런데 부산시의 푸드트럭 지원 사업이 끝나자 자치단체들이 허가구역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25곳이던 부산의 허가구역은 현재 4곳만 남았습니다. “창업 유망아이템이라고 홍보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아예 장사를 못하게 한다”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푸드트럭 사장님들은 대부분 장사를 접었습니다. 정책의 지속성이나 사후 효과를 측정하는 A/S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2021년판 기드 미슐랭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알렉상드르 마지아가 운영하는 ‘아엠’(AM)에 별 3개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마지아 셰프는 코로나19로 음식점 봉쇄령이 내려지자 푸드트럭을 끌고 다니며 싼 가격에 음식을 판매해 관심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미국 최고 셰프로 뽑힌 한인 요리사 로이 최 역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음식 타코에 접목한 ‘고기 타코’를 판매해 본 에프티상과 ‘푸드앤드와인’ 선정 최고 신인요리사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푸드트럭 스타 셰프가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