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년 3월 부산진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쌍방향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지난해 1학년들은 ‘잃어버린 1년’을 보냈습니다. 마스크에 가린 선생님·친구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1학년이 많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운동장에서 축구 한 번 제대로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미팅도 못 한 낭랑 18세들은 상아탑의 낭만도 느낄 수 없었겠지요(https://www.youtube.com/watch?v=NPhvl0itJ7E&t=23s).
2021년 새내기들에게는 입학부터 ‘코로나 뉴노멀’이 적용됩니다. 교사와 아이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나 화상 비대면 방식으로 만난다고 하네요. 부산시교육청은 6~9일 공립초등학교 취학대상자 예비소집을 시행합니다. 원래 예비소집일은 하루인데 코로나19탓에 나흘로 확대됐습니다. 감염병 확산세가 몇 년 더 지속되면 마음껏 떠들고 뛰어다녔던 ‘야단법석의 시대’가 전설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간 1000개가 넘는 지역 축제도 최근 1년간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산천어·빙어·송어로 유명한 강원도는 사상 첫 축제 없는 겨울을 보내는 중입니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이나 부활절도 조용히 지나갔지요.
사실 부활절은 개신교인에게 가장 큰 축제이자 금욕의 기간입니다. 부활절 40일 전부터는 금욕하며 지내야 합니다. 일요일 제외한 네 번의 열흘인 사순절(四旬節) 기간에는 고기를 먹지 못하는 만큼 그 전에 실컷 먹고 마시는 축제가 사육제(謝肉祭)입니다. 경성대 박기철(광고홍보학과) 교수에 따르면 사육제의 사(謝)는 감사와 이별의 뜻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육제 기간이 끝나면 40여 일 동안 고기(carne· 肉)와 이별해야(vlae· 謝) 하기에 미리 요란한 축제(carnival)를 즐깁니다.
인류에게 현재는 금욕을 하는 사순절에 해당할 겁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돼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조금만 더 참으면 축제를 즐길 날이 오겠지요. 세상이 너무 조용해지다 보니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들었던 전국의 수 많은 ‘닮은꼴 축제’마저 그리워집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