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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충격적인 모습이 나옵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재산 편법증여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 “3000만 원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날 MBC는 전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의 한 초고층 아파트 건설 사업에 대한 특혜 논란도 제기했습니다. 또한 전 의원이 동생들과 설립한 건설사가 부친 회사로부터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완성도를 갖춘 용기 있는 보도입니다. 솔직히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나아지겠구나”라는 희망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SNS에 올라온 글을 보며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전 회장에게 돈 안 먹은 부산시 고위공직자나 기자가 얼마나 될까. 아파트 값이 그렇게 비싼 이유가 다 돈이 이렇게 쓰이기 때문 아닐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수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는 기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뉴스 신뢰도 부문에서 우리나라 응답자의 21%만이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는 22%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의 행태를 사람들은 ‘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요즘도 팩트 검증보다 ‘속보’에 목숨을 걸고,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관행으로 포장한 기계적 중립 아래 양비론적 보도를 쏟아내면 어김없이 ‘기레기’라는 비아냥이 날아옵니다.
새해에는 언론이 바로 설 수 있을까요? ‘뭐라노’팀부터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