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BTS노믹스' 기대 부푼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입력 : 2026-05-21 09:03:34
지난 6일 멕시코 대통령궁을 방문한 BTS를 보기 위해 집결한 아미와 현지인들. AFP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6월 12, 13일 이틀 동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세계 순회공연 아리랑 인(IN) 부산’을 펼칩니다. 부산 콘서트에서 ‘BTS노믹스(BTSnomics)’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벌써 기대를 모읍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BTS노믹스’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2023년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 세계를 무대로 ‘에라스 투어’를 벌여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음반 저작권료 콘서트 굿즈까지 합치면 18억2000만 달러(약 2조7400억 원)의 수입을 거뒀습니다. 스위프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습니다.

한 명의 팝스타가 기록한 수입만으로도 엄청나지만 더 놀라운 게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스위프트 콘서트로 2023년 5월 필라델피아 지역 호텔 매출과 시카고 전역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라스 투어’가 열린 지역은 호텔 가격이 뛰고 관광 수입으로 경제가 살아났습니다. 심지어 스위프트 공연이 그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43억~57억 달러(약 6조4000억~8조5000억 원) 정도 늘렸다는 분석까지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로 명명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로 부르기도 합니다.

한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가 예술을 넘어 산업 분야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스위프트가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BTS 차례입니다. 부산은 ‘BTS노믹스’를 누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아미(BTS 팬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해 공연 전후인 6월 5~21일을 ‘BTS 더 시티 아리랑 인 부산’ 기간으로 정하고 도시 브랜딩에 나섭니다. 도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복합 문화·관광 공간으로 확장하는 ‘도시 전역 축제화’ 사업도 가동합니다. 광안대교와 부산타워 등 주요 명소(상징물)를 경관 조명으로 꾸미고, 다채로운 몰입형 행사와 미식 축제를 개최합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1000대 규모 ‘대형 무인기(드론) 불빛 공연’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외국인 관광객(364만 명)으로 도시 브랜드를 정립한 부산은 BTS 콘서트에 아미들이 집결한다면 올해 목표인 400만 명 조기 달성도 기대합니다.

‘BTS노믹스’는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입증됐습니다. 지난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완전체 컴백 공연에 4만6000명∼10만4000명이 몰렸습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부터 명동의 백화점과 면세점까지 유통업계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습니다. 컴백 공연 중계 영상은 전 세계 184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과 9, 10일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콘서트에서도 ‘BTS노믹스’가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관광객 유입에 따라 숙박 부문 약 1700만 달러(약 255억 원), 식음료·서비스 소비 약 218만 달러(약 32억 원)의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BTS 멤버들이 멕시코 대통령궁을 방문했을 때 인근 광장에 5만여 명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BTS노믹스’가 부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BTS가 부산에 큰 자취를 남겨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