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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국립부경대에서 국제신문 주최로 전재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다양한 주제가 토론회에 등장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HMM 부산 이전, 해사법원 설립 등에 관해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두 후보가 풀어놓은 부산의 미래는 암울한 회색이 아니라 아주 맑은 푸른색이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가 후반으로 갈수록 짙은 구름이 꼈습니다. 주도권 토론에선 두 후보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토론회에선 날 선 공방이 오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문제는 내용입니다. 두 후보가 반박과 재반박을 펼친 부분은 부산의 미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부산시장 토론회에 등장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까르띠에 시계 수수와 엘시티 매각입니다.
토론회를 살짝 보겠습니다. 박 후보가 전 후보를 향해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다, 안 받았다 정직하게 답변하는 게 부산 시민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이다”며 “4명의 보좌관이 기소됐다. 전 후보는 보좌관들의 증거인멸을 전혀 몰랐나”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그동안 일관되게 일체의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수사 결과도 나와 있다”며 “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떨어져도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악의적으로 해도 되냐”고 반박했습니다.
두 후보는 공격과 반박, 재반박으로 서로를 몰아세웠습니다. 여기엔 축약한 내용만 담았습니다.
이번엔 전 후보의 공격입니다. 그는 “박 후보가 엘시티 아파트를 팔겠다고 약속해 놓고 5년이 지났다. 시세 차익이 36억 원에서 100억 원 가까이 돼 시세 차익 때문에 엘시티를 못 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저격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런 게 음해다. 도대체 어떻게 시세 차익이 40억 원에서 100억 원이나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 후보는 “평소 박 후보가 침착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주도권 토론에서 룰도 안 지키고 끼어드는 것 보니까 내 말이 합리적이고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의혹 말고 비리를 제기하라. 비리가 있다면 부산시장 안 한다”며 “전 후보는 다른 문제에 제대로 답변도 안 하면서 풍문을 모아서 질문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론회를 보면서 까르띠에 시계와 엘시티가 부산시장 선거를 송두리째 삼키는 블랙홀이 될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부산 북구갑에서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두 가지 문제를 앞세워 서로 치고받으면 결국 피해는 유권자인 부산 시민이 입게 됩니다. 부산의 미래를 밝힐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데 머릿속에 까르띠에나 엘시티만 남는다면 투표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