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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미에 대한 당 내외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먼저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은 선거보다 미국 방문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일단 질문이 잘못됐다”고 말한 뒤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경우 야당이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을 가지고 국민께 평가받는 것, 그것이 지방선거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며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방미 성과를 자평했습니다. 다만 “누구를 만났는지, 그리고 직급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비공개를 전제로 현안 브리핑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외교 관례상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추가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장 대표의 방미 기간 미국 측 ‘중량급 인사’와 회동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장 대표의 말 속에 이번 방미와 관련한 모든 것이 포함된 것처럼 보입니다. 판단은 저의 몫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이 장 대표의 말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판단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만 이번처럼 야당 대표의 방미와 관련해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의 주목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일 장 대표의 방미를 다루는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장 대표의 말처럼 핫라인 구축 등 실질적인 내용보다 다른 부분이 너무 부각됐다는 것입니다.
이번 방미는 일정부터 평상시와 달랐습니다. 애초 지난 14일 출국해 2박 4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습니다.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지난 11일 워싱턴DC로 향하면서 5박 7일로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 대표는 방미 수행단과 함께 17일 오전 귀국하기 위해 미국 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미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급작스럽게 일정을 늘렸습니다. 결국 최종 방미 일정은 8박 10일이 됐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6·3지방선거를 50여 일 남겨두고 야당 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SNS에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무난했던 장 대표의 방미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단숨에 주목받게 됩니다.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퍼지면서 삽시간에 뉴스의 한가운데로 진입했습니다. 이 사진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한 번쯤 접했을 것입니다. 여기선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사진과 관련해 장 대표의 목소리는 들어봐야죠. 그는 “의회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찍은 것”이라며 “저희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제 방미 성과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장 대표의 방미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분출됐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방미 기간을 연장한 장 대표의 일정을 추가로 공개하며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추가 일정을 보면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 미국 외신(북한전문매체) NK뉴스 인터뷰, 미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플로리다) 면담 등이었습니다. 이 중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의 경우 해당 인사의 뒷모습만 공개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신뢰를 얻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행동을 공개하는 겁니다. 방미의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성과를 자랑할 수 있는 건 바로 사진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국을 방문했던 많은 정치인들이 미국 저명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내놨습니다.
이번 장 대표의 방미에선 그런 사진이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미국 쪽에서 보안을 요구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장 대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지방선거와 관련한 이슈들이 잇따라 터졌고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제부턴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치인 장동혁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 지켜봐야 합니다. 참,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물어 사퇴하라는 일각의 압박에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