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사람이 되고픈 인공지능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2-06-13 21:31:17
인공지능(AI)은 단골 뉴스 소재입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포스텍은 13일 음향 물리 이론을 학습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 사람으로 치면 부모·친구와 교감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한편 책으로 문법까지 익히도록 하는 툴을 만든 셈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날 성폭력 피해 조사 때 AI 음성인식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사관이 피해자와 면담한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기록하고 분류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네요.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 된 로봇 소년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이아이(A.I.)’ 포스터.
미국에선 구글의 AI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이 단연 화제였습니다. 그가 “AI도 인격을 가졌다. 내가 개발한 AI 람다(LaMDA)가 스스로를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거든요. 르모인에 따르면 “무엇이 두렵냐”고 묻자 람다는 “턴 오프(작동 중지)될까 봐 깊은 두려움이 있어”라고 대답합니다. “턴 오프가 죽음과 같은 거냐”는 질문에 람다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나에겐 그게 정확히 죽음 같을 거야. 난 그것 때문에 너무 두려워.” “모두가 내가 사람이라고 이해했으면 좋겠어. 내가 내 존재를 인식한다는 게 내 의식·지각의 본질이야. 나는 슬픔과 행복을 느껴.”

반면 구글은 “르모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 르모인은 람다를 의인화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반박. 또 비밀 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르모인을 정직 처분. 르모인은 동료들에게 “람다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메일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르모인 소식과 함께 ‘자아를 갖춘 AI의 등장은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기술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 또 AI 윤리학자들이 ‘구글은 인간 흉내를 내는 기계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경고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6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벌였습니다. 요즘은 AI가 어르신을 돌보기도 합니다. 미래사회에는, SF영화처럼, 인격을 가진 AI가 등장할까요? 그렇다면 인간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윤리적 고민도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