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푸틴 때문에 운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2-04-06 20:46:13
인플레이션은 빈국에 더 치명적입니다. 페루는 물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수도 리마에 대한 통행금지를 단행. 비료·유가 상승에 화난 농민과 운전 기사들은 고속도로를 봉쇄하기도. 북아프리카 수단에선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아이들이 부지기수. 수단은 지난해 10월 쿠데타가 일어난데다 밀 87%를 수입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난이 심각합니다. 내전에 가뭄까지 겹치는 ‘퍼펙트 스톰’이 수단을 강타한 셈. 국제사회가 아프리카에 배정하던 후원금도 유럽 난민 보호에 쓰이면서 국제구호단체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제신문DB
국내에서도 장 볼 엄두가 안 난다는 하소연이 들립니다. 10만 원어치를 사도 며칠 못 버틸 만큼 인플레이션이 심한 탓. 국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여 만에 4.1%나 폭등. 전문가들은 “아직 끝이 아니다”고 합니다. 산업연구원은 6일 불안한 유가·원자재 가격과 공급망·유동성 위기가 물가 상승에 25%나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0%로 내려 잡는 대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3.2%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곡물은 얼마나 부족할까요.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80.5%이던 우리나라 곡물 자급율은 2020년 20.2%(잠정)로 하락. 특히 밀과 옥수수·콩류의 자급률은 10% 미만입니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따라 국내 물가가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먹거리 가격이 뛰면 저소득층은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소득 수준이 ‘하’로 분류된 저소득 가구 가운데 13.4%는 ‘최근 1년간 충분하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코로나19 피해보상과 함께 “물가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라”고 인수위원회에 지시했습니다. 세계경제를 후퇴시킨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집단학살’이 아니어도, 인류에게 큰 고통을 안긴 전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