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낙동강 벨트의 생존자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2-03-27 21:58:16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부산 사상구와 사하·북·강서구를 낙동강 벨트라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서울 종로를 떠나 출마한 곳이 바로 부산 북강서을. 지난 3·9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낙동강 벨트 득표율은 부산 평균(38.15%)를 넘어 40%대 안팎을 기록. 이 후보는 장제원 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의 ‘아성’인 사상구에서도 40%를 넘겼습니다. 친문계인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도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 여야 모두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는 ‘전선’이 낙동강 벨트인 셈.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은 물론 16개 구·군 단체장을 싹쓸이 한다는 각오입니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권한 사하·북·사상·강서구청장 탈환이 제1 목표. 여당은 서부산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열세인 원도심·동부산권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입니다.

여권의 고민은 ‘얼굴’ 역할을 할 부산시장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 송영길 전 대표 ‘차출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27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 경남 통도사에 머물던 송 전 대표를 찾아 부산시장 출마를 촉구.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송 전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SNS에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는 글과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사진을 올리기도.

국민의힘은 다소 느긋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 낙동강 벨트가 지역구인 장제원·김도읍 의원과 박민식(북강서갑) 전 의원까지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탓입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전쟁은 누가 옳은지 결정하지 않는다. 누가 살아 남는지만 결정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인 지방선거에선 누가 살아남을까요. 다시, 유권자의 시간입니다.
1995년 민주당 강서지구당 개편대회.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