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부산시립미술관 곳곳에 누수 "중·개축 시급"

권용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8-17 21:01:46
*세 줄 요약
1.부산시립미술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빗물 누수가 발생해 소장품과 전시 작품 훼손이 우려돼
2.22년 전 개관한 시립미술관에는 자동 습도조절기가 없어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
3.원인을 규명해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게 왜?
-17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로비와 전시장 일대는 습기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눅눅하고 축축해

-온도는 25도 정도였지만 팔뚝에는 땀인지 습기인지 모를 물기가 묻어났고, 작품도 물기를 가득 머금어

-3층 전시실 이수 작가의 회화 ‘대화’와 ‘대화B’는 습기로 부풀어 올랐는데, 변형이 의심스러운 작품은 이뿐만이 아닌 것이 더 큰 문제

-전시실마다 가정용 제습기를 돌려가며 습도를 낮춰보려 하지만 숫자는 78~81%를 가리키고 있어

-이는 공공 미술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인데, 미술관 전시실은 작품 보존을 위해 50% 안팎의 습도를 유지해야 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작품이 뒤틀어지거나 부식하는가 하면 곰팡이가 생겨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미술관이 자체적인 온도·습도 기준을 마련한 이유

-부산시립미술관의 전시실 습도 관리 기준은 47~60%고, 부산현대미술관은 50~60%
17일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2층에 누수로 전시실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려있다. / 전민철 기자 jmc@


▲ 자동 습도 조절 장치가 없네…

-문제는 22년 전 개관한 시립미술관에는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장마철이면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해

-올해처럼 비가 내린 뒤에도 며칠째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경우는 처음

-미술관 관계자들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건물 곳곳에 대량의 빗물이 스며들었을 것으로 추정

-3층 야외 조각 테라스에 균열을 확인해 방수처리를 했지만 이른바 ‘땜질처방’으로 빗물이 흘러 들어간 장소나 규모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실제 3층의 한 전시실 입구에는 ‘이 공간은 누수로 인해 보수공사 중으로 폐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전시실 안에 들어가자 천장에서 물이 뚝뚝 흘렀고 이를 커다란 양동이로 받아내고 있었고, 또 다른 전시실은 폐쇄되지 않았지만, 빗물이 스며들어 목재 바닥이 부풀어 오르고 있어

-시립미술관 한 관계자: “올 것이 왔다. 미술관 개관 후 예산이 부족해 시설을 제대로 보수하지 못하고 땜질로 버티다 사고가 터졌다”고 지적

-소장품을 보존하는 지하 수장고도 눅눅하고 축축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수장고로 내려가는 계단 벽면 페인트는 습도로 부풀어올라 떨어질 듯 보이고 소장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도 의문인 상황


△ 부산시립미술관 기혜경 관장 인터뷰
1.습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건물 노후화가 한계 상황에 온 것 같다
3.전시를 하고 소장품을 관리하려면 대대적인 증·개축이 시급하다


권용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