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영화·영상 발전기금' 중단…부산은 진짜 영화의 도시일까?

민경진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1-19 22:12:19
*세 줄 요약
1.영화·영상 발전을 위해 임기 중
2.1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 무산
3.‘방향성 없고, 컨텐츠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 비난

*이게 왜?
-지난 2018년 9월 오거돈 부산 시장은 공략을 내걸었음

-이른바 ‘영화·영상 발전기금 1000억 원 조성안’

-민선 7기 영화·영상 정책 추진계획’(5대 전략과제 22개 중점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발표된 것

-영화·영상 분야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 전반 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아냄

-앞서 민선 7기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2018년 6월 ‘BIFF(부산국제영화제) 1000 기금’으로 먼저 발표했지만

-다른 문화예술 분야 소외 문제가 제기되면서 문화예술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

-하지만 부산시는 19일 “영화·영상 발전기금 1000억 원 조성안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혀


▲ 예견된 결과였을까…
-사업 발표 당시에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문화계 전반에서는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

-애초 시는 발전기금의 자원 조달 방법으로 ‘국비와 시비, 기업체 출연’을 통해 해마다 250억 원, 임기 4년 내 1000억 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힘

-BIFF 재도약을 위한 방안과 함께 발표되면서 당시 많은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했지만, 시의 재정과 지역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

-여기에 BIFF 측에서 부담스러워했다는 점 등이 고려

▲ 부산은 정말 ‘영화의 도시’ 일까?
-산업적인 측면에서 부산의 상황은 녹록지가 않아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2017년 한국 영화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사업체 중 부산 소재 업체는 56곳으로 4% 그쳐

-서울 856곳(60.8%) 경기 218곳(15.5%) 인천 33곳(2.3%) 등 수도권에만 78.6%가 몰려 있어

-산업의 매출 규모 면에서도 서울이 58.1%로 절반을 넘고, 경기가 18.2%, 부산은 4.1%에 그쳐

-부산에 ‘기획-촬영-후반작업-배급-상영- 수익’의 선순환 구조 자체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게 영화인들의 중론

-특히 영화의 ‘배급’이 원활하지 않아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큰 어려움으로 꼽혀

-국·시비 232억 원을 들여 만든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역시 10년째 자리를 못 잡고 있어

-시는 2008년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색 보정, 컴퓨터그래픽 등 영상후반작업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짓고

-운영·관리를 위해 별도로 주식회사 에이지웍스(AZ Works)를 설립했지만, 경영 악화를 반복하며 3차례에 걸쳐 대주주가 교체

-2014년 4번째 최대 주주로 경영을 맡은 ㈜포스크리에이티브 파티(포스) 역시 5년만인 지난해 4월 서울로 이전

-당시 포스 측은 부산에서 인력을 수급하기 어렵다는 점과 임대료 부담을 이전 이유로

-한편 영화·영상 발전기금 계획과 같이 발표했던 시민참여형 정책 커뮤니티인 ‘부산영화영상정책위원회’의 구성도 늦어지고 있어

-지난해 5월 시의회에 관련 조례를 상정하는 단계까지는 진행했지만 ‘위원회의 성격과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보류

-시는 민간 자문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상반기 중 해당 기구의 명칭을 ‘영상정책자문위원회’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재추진할 계획


▲ 동의대 차민철(영화학과) 교수
1.영화는 창의·문화산업의 관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분야
2.부산은 최근 BIFF 정상화·유네스코영화창의도시 활용 등에서 발전적인 측면도 있어
3.다양한 주체의 니즈를 엮어 성과를 낼 수 있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도 고려하면 좋겠다


민경진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