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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4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는 모습. 당시 밀레이 대통령은 “(서방은) 사회주의로 향할 수밖에 없는 세계관에 사로잡히면서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게 경제장관만의 생각은 아닌 듯합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1+1할인 행사가 아닌 실제 가격이 물가지수에 반영되었다면 월간 물가상승률은 이미 한 자릿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1은 죄가 없다’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습니다. 아르헨티나국립통계청(INDEC)부터 1+1할인 상품도 물가지수 시장조사 시 여러 조건이 충족되면 물가지수에 반영이 된다고 정부와 다소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경제학자들도 “1+1 등 상품 할인행사는 늘 존재했고, 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경제장관이 지난달 월간 상승률이 10% 근처일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15%에 가까워 해명할 이유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선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하던 할인행사에까지 물가 상승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밀레이 대통령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극단적인 자유시장주의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과 동시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전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제하던 ‘공정한 가격’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맡긴다고 하면서 동시에 자국 화폐를 50% 이상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러자 억제됐던 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월간 물가상승률은 각각 25.5%, 20.6%를 기록할 정도입니다. 후보 시절에는 자국 중앙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내지 못하도록 통화를 미국 달러로 바꾸자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만약 아르헨티나에 1+1 상품이 없어지면 물가가 잡힐까요. 수치상으로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급격한 물가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달에 수도세(209%), 가스세(최대 500%), 전기세(최대 400%)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