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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주먹을 쥐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역대 대통령의 첫 특별사면에서 정치인이 다수 포함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첫 특별사면만큼은 국민 통합과 민생 안정을 위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추려 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3월 취임 기념 첫 특별사면 때 양심수·일반인에게 초점을 맞췄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3년 4월 첫 특별사면은 공안·시국·일반사범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문민정부 이후 유일하게 첫 특별사면에서 정치인 한 명을 복권했는데요. 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을 신년 특별사면 명단에 넣어 당시 여론의 뜨거운 질타를 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뒤 첫 특별사면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다수를 포함해 ‘재벌 특혜’ 논란을 빚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상에서 제외했죠.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언제나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가장 파장이 컸던 ‘전두환·노태우 사면’이 대표적인데요. 1997년 12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후임으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회동하며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할 뜻을 전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의하면서 두 사람은 형이 확정된 지 8개월 만에 풀려났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를 사면했고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을 통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2021년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이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합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이 전 대통령을 구속했던 만큼 논란을 낳기도 했죠.
대한민국 역사 속 사면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등장해 고려·조선시대까지 이어집니다. 임금 즉위 등 나라에 큰 경사가 있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 사면령을 내렸죠. 군주제 시대 유산인 사면권은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도화된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는데요. 이는 법치주의의 예외적 수단인 사면권이, 역설적으로 삼권분립을 지탱하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법 절차도 결국 사람의 일이라 오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이에 행정부가 사면권을 부여받아 사법부를 견제하는 것이죠. 사면에 찬성하는 이들은 완벽할 수 없는 사법부의 판결을 조정하기 위해서라도 사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면은 행정부가 사법부의 결정을 뒤집는 것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행사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