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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신문DB |
특정업무경비와 관련해서도 성명 집행명목 참석자수 등을 제외하고 공개하라고 했는데 이 역시 결제 시간과 구매 내역 등을 가리고 제출했습니다.
검찰의 정보 수집과 수사 등에 써야 할 특수활동비는 기밀 노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불명확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검찰총장이 2017년 12월 19일 하루 한 번에 특활비 1억500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증빙자료는 A4용지 한 장 수령증뿐입니다. 일부 카드 영수증을 공개했는데 이마저도 집행금액과 일자를 뺐다고 합니다. 집행내용과 수령인 성명을 제외하고 공개하라는 법원의 결정과는 다릅니다.
일부 지청은 기밀 수사에 써야 할 특수활동비를 검사실 공기청정기 임대료와 검찰 간부들의 기념 사진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지청은 검사실에서 사용한 것이기에 특활비의 사용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특활비가 수사를 하지 않는 총무과 등 부서에도 지급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특활비를 제대로 쓰지 않았거나 부서별로 나눠 썼다는 의혹이 생깁니다.
일부 광역시 지검장은 퇴임을 앞두고 특활비 1900만 원을 집행했습니다. 갑자기 기밀수사를 하겠다며 특활비를 몰아 쓴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공동취재단의 취재 결과 검찰청은 이에 대해 ▷세금을 어디에 썼는지 외부에 알리는 게 조심스러워 ▷지역이 좁아 ▷최대한 정보를 가려야 할 것 같아 ▷결제 시간을 보면 개인이 식별될 거 같아 ▷모두 공개할 필요가 없어 등의 이유를 댔다고 합니다.
검찰은 그동안 세금을 잘못 쓴 기관의 관계자를 조사해 엄벌해왔습니다.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검찰이 왜 떳떳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못 할까요.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듭니다. 이래서는 조사를 받는 기관이 제대로 수사에 협조하겠습니까. 당신들이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똑같이 한다고 하면 뭐라 할 건가요.
이제는 권력기관이라고 해서 덜 깨끗해도 된다는 인식을 버릴 때가 됐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니’ ‘우리를 털 곳이 없다’ 등의 생각은 이 시대에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