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과 생활하수를 따로 처리하는 분리식 하수관거가 설치됐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죠. 현재 초량천 옆 주택 상당수는 합류식 하수관을 사용합니다. 부산시는 2016년 11월부터 초량천 수계 5400가구의 합류식 하수관을 분류식으로 교체 중입니다. 그런데 약 600가구(11%)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분류식 하수관이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초량2·3재개발사업에 포함된 약 800세대도 분류식 하수관 설치 대상에서 제외. 적어도 1500가구가 초량천으로 오수를 내보내는 셈. 오수를 희석시키려면 유지용수를 늘려야 합니다. 그런데 초량천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릅니다. 많은 물을 쏟아 부으면 유속이 빨라져 안전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부산 동구는 “현재의 초량천은 ‘거대한 하수구’이다. 분류식 오수관 설치 비율이 높아지기 전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하네요. 오수 때문에 무더운 날에는 초량천에서 악취가 발생해 상인들의 항의가 빗발칩니다.
온천천은 비만 오면 어김없이 죽은 물고기 떼가 떠오릅니다. 합류식 하수관을 쓰는 주택에서 생활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부산시는 사직·장전·온천·연산동과 양정·남산동의 하수관 교체 시기를 2025년에서 내년으로 3년 앞당겼습니다. 초량천은 왜 온천천을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을까요.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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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된 부산 동구 초량천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