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제방이 무너지자 경남이 고립됐다…복구에 시일 걸릴 전망

김인수 이종호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8-09 21:32:59

*세 줄 요약
1.지난 8일 경남지역에 내린 최고 450㎜의 집중호우로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하동군 화개장터가 32년 만에 완전 침수되고
2.창녕군의 한 마을은 새벽에 낙동강물이 덮치면서 주민이 잠이 덜 깬 채 대피해야 해
3.이재민은 6000명에 달했고, 농경지 9300여㏊가 침수

*이게 왜?
-섬진강 지류 화개천의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지 하루 만인 9일 모습을 드러낸 화개장터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해

-상가 120동과 주변 상가 등 300여 개 건물은 흙탕물로 얼룩지고 곳곳이 진흙으로 질퍽거리고

-상가 앞에는 떠내려가다 걸린 잡초 등 쓰레기 더미와 널브러진 LP 가스통 등이 나뒹굴어

-화개장터에서 늘푸른 농원을 운영하며 약초와 농특산물을 판매해온 최차례(여·54) 씨는 “가게에 있던 2000만 원 상당의 약초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침수로 못쓰게 됐다. 뚜껑이 닫혀 있던 꿀과 엑기스 10여 병만 겨우 건졌다”며 망연자실해

-대청마루 식당을 운영하는 손석태(66) 씨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게 내 물건을 챙길 여유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다”며 울먹여

-면사무소 파출소 등 공공기관과 농협 등 금융기관도 피해를 입었었는데, 화개악양농협 임종갑(56) 조합장은 “화개장터에 있는 ATM기와 본점 전산실 침수로 여·수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 악양지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혀

9일 오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상인이 폭우로 침수된 마을을 복구하고 있다. 제공=하동군


▲ 복구에 시일 걸릴 전망
-이날 하동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하동화력, 농·수협 직원 등 1200여 명과 장비가 현장에 투입돼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피해가 커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 “주민 여러분. 낙동강 제방이 무너져 마을에 물이 많이 찰 것 같습니다. 대피할 준비 하십시오.” 9일 새벽 4시50분께

-경남 창녕군 장천리 구학마을 이장의 다급한 방송이 마을 스피커를 타고 주민의 단잠을 깨워

-주민은 제대로 소지품도 챙길 겨를도 없이 잠옷 바람으로 집을 나서

-흙탕물을 피해 지대가 높은 곳으로 총총 걸음으로 이동했으며, 어르신들은 승용차를 타고 마을 밖으로 빠져나와

-이날 새벽 2시께 창녕군 이방면 장천배수장 지점의 낙동강 본류 둑이 30~40m 가량 붕괴돼 이방면 인근 마을을 덮쳐

-구학마을 주민과 죽전마을 주민 150여 명은 근처 이방초등학교로 대피해 마을에 물이 빠지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구학마을 주민 A(75) 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둑에서 물이 샌 적은 있었지만 터진 것은 처음이다”면서 혀를 내둘러

-비는 그쳤지만 마을에는 계속 물이 차면서 이들 마을 인근 도로는 모두 침수돼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파악해 구조에 나서고 있으며, 물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도록 토사를 이용해 1차 저지선을 구축해

-한편 지난 1일 이후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돼

-이재민은 6000명에 달했고, 농경지 9300여㏊가 침수돼


김인수 이종호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