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부산항 급유 대작전…17시간만에 작업 마쳐

유정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  입력 : 2020-04-29 20:10:19

*세 줄 요약
1.29일 새벽 1시 부산항 신항 4부두(HPNT)에 HMM(옛 현대상선)의
2.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000t급)’에 7300t(7300ℓ)가 입항하면서
3.한국급유선선주협회(이하 협회)와 GS칼텍스 대리점인 ㈜진성은 ‘급유 대작전’에 돌입


‘급유선 3척 이내로 20시간 안에 급유를 마쳐라.’

*이게 왜?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알헤시라스호는 한 번에 7300t을 급유

-200ℓ들이 드럼통으로 환산하면 3만650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

-그동안 국내에서는 연료유 1600t을 공급할 수 있는 700t급 급유선 몇 척으로

-철광석 운반선 등에 3000~4000t을 공급한 적은 있었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7000t 이상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7000t 이상이면 700t급 급유선 6척이 나서도 30시간 이상 걸려 하루 내에 출항하는 HMM의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없게 돼

-이에 따라 협회는 여수 정유소에서 부산 저유고까지 오가는 벙커C유 수송선을 급유선으로 개조하는 묘수를 짜내

-결국 이날 연료유 공급에는 2800t급 1척과 700t급 2척 등 총 3척의 급유선이 동원돼 17시간여 만에 작업을 완료

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로 건조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29일 부산 신항 4부두에 처음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크다. 길이 400m, 폭 59m이며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 정도에 달한다.김성효 전문기자kimsh@

▲ 시대의 추세에 맞추기 위해
-협회가 벙커 C유 수송선을 급유선으로 개조하면서까지 작업에 나선 것은

-날로 커져가는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에 맞추기 위함

-이날 알헤시라스호에 성공적으로 급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7000t 이상의 급유선을 보유한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에 연료유와 선용품 공급 등 연관 시장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어

-HMM도 그동안 주로 싱가포르나 로테르담에서 연료유를 공급받다가 2만4000t급 취항을 계기로 GS칼텍스와 국내 급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급유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HMM이 향후 1~2주 간격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초대형 선박도 부산에서 연료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

-국내 해상급유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대로 싱가포르 홍콩 로테르담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급유선들도 대부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일본에서 도입한 중고선으로 선령이 25년을 넘길 정도로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져


△ HMM 관계자 인터뷰
1.7300t은 알헤시라스호가 100일 동안 운항할 수 있는 양으로

2.아시아~유럽 항로를 왕복하는데 통상 90일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3.중간에 연료유 공급 없이 유럽까지 다녀올 수 있는 양


△ 문현재 한국급유선선주협회 회장
1.국내에 5000t 이상의 연료유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급유선이 없어

2.우리나라 항만에 기항하는 외항선의 10%만 국내에서 기름을 공급받는다

3.그나마도 대다수는 홍콩이나 싱가포르까지 갈 소량만 구매한다

4.150억 이상이 드는 대형 급유선을 정부가 지어 운영을 민간업체에 위탁하거나 저금리로 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유정환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