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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제명 등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사전 정보를 이용해 관내 재개발 주택을 매입한 의혹을 받는 조병길 사상구청장을 3일 제명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괘법동 주택을 매입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이곳은 재개발 정비구역(괘법1구역)으로 지정 고시됐고, 8월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죠. 이에 따라 조 구청장이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해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주민 사이에서 불거졌습니다.
조 구청장은 투기 목적이 없고, 모든 사안은 주민이 추진하며 구청장은 도장만 찍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했죠. 그러나 국민의힘은 단호했습니다. 이날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본인이 아무리 청렴하다고 생각해도 주민이 그렇게 보지 않으면, 선출직은 그러면 안 된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돈 문제에 대해 남에게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우리 당이 지금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을 금전 문제로 공격하는데, 우리 손이 깨끗해야 공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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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구청 전경. 북구 제공 |
그런데 애초 지난 8월 북구가 문체부 공모에 지원한 사업은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가 아닌 만덕1동 물소리공원 인근 만덕스포츠문화센터였습니다. 2023년 용역을 거쳐 개나리공원 쪽을 후보지로 압축하고서도, 물소리공원 쪽만 신청한 겁니다.
북구의 이런 결정은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은 꼴이 됐습니다. 동 경계로 볼 때, 공모에 넣은 만덕1동 물소리공원은 오 구청장과 같은 당인 박성훈(북구을) 의원 지역구입니다. 반대로 공모에서 제외한 만덕3동 개나리공원은 민주당 전재수(북구갑·해양수산부 장관) 의원 지역구죠. 두 의원 다 지역구 내 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당장 민주당 측 반발이 터져 나왔죠. 민주당 구의원들은 “타당성 조사와 행정 절차를 끝내 놓고 공모 신청조차 하지 않는 건 북구의 직무 유기와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북구는 개나리공원까지 포함해 2개 사업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목표로 했던 물소리공원 인근이 아니라 개나리공원 일원 문화체육센터가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무려 국·시비 70억 원을 지원받게 된 북구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입니다. 국·시비 외 200여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 사업을 추진하기에 부담된다는 논리입니다. 북구는 또 신청사 건립 등 구비를 투입해야 할 곳이 많아 문화체육센터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여전히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바루는 모양새입니다.
논란을 정리할 해법은 분명합니다. 이날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 말 속에 답이 있습니다. ‘본인이 아무리 청렴하다고 생각해도 주민이 그렇게 보지 않으면’ 문제가 있습니다. ‘의심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스스로 손이 깨끗해야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공직자라면, 특히 ‘선출직은 그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새 구청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