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국민이 '0'선을 선택한 이유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11-06 07:41:57
‘0선’. 올해 보수정당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국민의힘 수장에 0선·30대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데 이어 국회의원·자치단체장 경험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4개월여 만. 경남도지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41.50%)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3.17%)도 ‘0선 정치인’의 바람에 추풍낙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다선의 국무총리(이낙연)·법무장관(추미애) 출신을 꺾고 대권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죠. 여야 후보들은 국민이 ‘0선’을 뽑은 이유를 알까요? 민심이 ‘여의도 정치’에 염증을 느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윤 후보도 언제든 추락할 수 있습니다.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돼 있어 선거전 흐름이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는 화천대유 대주주(김만배)와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전환점을 맞은 상황. 고위공직자범죄사처 역시 고발사주 의혹 수사를 위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소환. 여기에 윤 후보 배우자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여권의 주요 공세 소재입니다. 비리의혹 사건에서 후보나 측근 인사가 연루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 어느 쪽이든 내상을 입게 됩니다.

여기에 여전히 한 쪽으로 마음 주지 않는 중도층과 2030 세대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도 관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나 재난지원금 이슈에서 연일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겠다며 ‘야권 단일화’론에 선을 긋고 있는 형국. ‘새로운 물결’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움직임도 관심사. 그들이 계층·성별·지역갈등을 수습하면서 민심도 끌어안는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노성 디지털부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