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공감

주제를 ‘공감’으로 정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영도다리의 모습과 도개식, 주변 관광지 개발, 관광상품 개발....등은 영도다리에 대한 이슈는 불러일으키지만 영도다리가 갖고 있는 가장~중요한 내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도다리는 원래 애절한 사연으로 가득했던 역사적인 장소인데 그 장소에 대한 근원적인 가치전달은 뒷전이고 개발 명목으로 화려하고 시끌벅적 하게 꾸미는 데만 열중하다니요!　

영도다리를 찾아갔던 사람들을 영도다리 자체경관에 감동하게 만들기에 앞서서 그때 그 다리에서 ‘아프게 헤어진 사람들에 대해 깊이 묵념하게 하거나 6 25전쟁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한국을 지켜내 오신 어르신 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등’ 외부적인 부분이 아니라

‘내면적인 부분(스토리)’에서 감동을 받게 해야 영도다리를 재건한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해서, 저는 이와 같은 방법을 제안합니다.

1. 영도다리에 아크릴 난간을 설치합니다.

그 당시 영도다리에 관련된 사람들(영도다리에서 헤어진 가족들, 지인들, 다리가 준공되기까지 사망한 수많은 한국 노동자들...)등 영도다리에 얽힌 사연들(실존 자료)을 꾸밈없이 편집하여

서울 한강 마포대교의 ‘생명의길’ 장식처럼 ‘라이트가 들어오는 아크릴 난간장식’을 설치합니다.

이로써 영도대교에서 일어날 혹시라도 모를 불의의 사고에 대비책이 될 수 있음과 더불어

부가적인 영도대교 역사 박물관과는 별개로 ‘영도대교에 오르는 것!’ 만으로도 영도대교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할 것입니다. 영도대교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기에는 ‘영도대교를 올랐을 때 가장 극대화’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관광객(특히 외국인)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가치전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 영도다리가 재건 된 건지, 이 영도다리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깊은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게 시끌벅적한 주변상권 개발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2. 영도다리에 우체통을 설치하고 선발된 사연을 라디오 방송처럼 소개합니다.

수많은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의 헤어짐과 기다림, 그리움이 서려있는 영도다리.

실제로 보내지지는 않지만 그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우체통을 설치하고 영도다리에 관련된 모든 시민들의 사연을 모아두었다가 일정한 시간에 라디오 방송을 통해 편지내용을 공개합니다.

음악이 깔리고, 구구절절한 아픈 사연들, 그리움들, 서로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들을 들으며

관광객들은 눈물과 기도로 영도대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비로소 ‘공감’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은 외국인들에게도 ‘감동’을 선물할 것이고 영도다리는

감동의 거대한 예술품이자 소통의 창구가 될 것입니다.

3. 흰 여울 문화마을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영도다리와 함께해온 수많은 실향민들과 영도다리 건설시 사망한 한국인 노동자들, 이산가족 등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을 제작하게 하고 새로 지어질 역사 박물관에 역사적 자료와 함께 전시합니다.

과거(역사적인 사진들, 자료들)를 의미하는 자료(사진,글,물품 등...)들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현 세대들의 작품을 공존하게 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더욱 뜻 깊은 영도다리 역사박물관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합니다.

역사만을 수집해놓은 고리타분한 전시가 아니라 보다 힘 있고 젊은 느낌의 전시구성도 추가되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시관이 될 것입니다.

부산시는 작년 11월 영도대교 개통 후 ‘관광객을 어떻게 모으고, 영도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오래 체류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 중이다. 라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이 문제의식은 조금 수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영도다리에 얽힌 역사(사연) 대해 관광객들이 얼마나 깊이 공감하게 만들까?

‘영도다리가 가진 소중한 존재가치(의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여 답을 찾아나가며 그 답으로 개발에 들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영도다리는 존재만으로도 그 가치가 높습니다.

다리에서 헤어진 많은 사람들, 다리를 건설할 때 죽어나간 수많은 노동자 분들...

그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하셨으면 합니다.

그런 정체성과 영혼이 상실된 영도다리는 허울 좋은 관광 상품일 뿐입니다.

그런 관광상품 가지고는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영도다리는 관광 상품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영혼과 사연이 담긴 거대한 예술작품입니다.

수익성만 생각하여 주변상권을 무리하게 개발하지 말고

영도다리의 본래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하도록 신경써주시기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