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전차' 정상에 서다

獨 통일 후 첫, 통산 네 번째 우승

국제신문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2014-07-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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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정상에 오른 독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연장 끝 아르헨티나 1-0 눌러

- 메시 최우수선수 '골든볼' 수상

'전차군단'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힘을 과시하며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24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독일은 1954년 스위스, 1974년 독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탈리아(4회)와 함께 브라질(5회)을 바짝 추격했다. 특히 독일 통일 이후 처음 맛본 월드컵 우승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게다가 남미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국가가 처음으로 우승한 기록을 세우며 '개최대륙 국가=우승' 전통을 깼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워 1978년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특유의 '전차군단' 스타일에 스페인의 정교한 티키타카(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를 가미한 '신형 전차군단'으로 재탄생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연장 후반 8분이 돼서야 결정났다. 독일은 쉬를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후반 42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대신 투입된 괴체가 골지역 왼쪽에서 받아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공중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한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무려 3400만 달러(약 356억3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한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모나코)는 6골로 독일의 토마스 뮐러(5골·바이에른 뮌헨)를 따돌리고 득점왕에 등극했다. 리오넬 메시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했고 최우수 골키퍼상인 골든글러브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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