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콤'

- '파니를 찾아서' '마리 콤' 등
- 작품성 있는 대작 등 11편 상영

'화려한 영상과 춤, 노래가 어우러져 즐겁긴 하나 황당한 이야기 전개와 권선징악 결론이 빠지지 않는 다소 유치한 영화'.

인도 영화가 이런 편견을 벗고 세계가 놀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전형적인 인도 영화에서 벗어난 뉴웨이브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매년 BIFF는 인도 영화 10여 편을 상영해왔으나, 주류에서 벗어난 독립영화가 다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전형적인 발리우드 영화와 독립영화 사이에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는 웰메이드 대작을 다수 상영한다. BIFF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인도는 자국 관객만으로도 수익을 낼 정도로 영화산업이 탄탄하다. 최근에는 작품성 있는 시나리오와 작가주의 감독, 유명 배우가 출연한 웰메이드 대작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둑들' 같은 작품의 느낌"이라며 "올해 BIFF에서 인도 영화 11편을 상영한다. 인도의 뉴웨이브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미 아다자니아 감독의 '파니를 찾아서'(아시아 영화의 창)는 인도 영화를 둘러싼 편견을 날려버릴 독창적이면서도 새로운 영화로 꼽을 수 있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노인과 그를 돕는 동네 친구들의 좌충우돌 로드무비로 시종일관 유쾌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인도 북부 고야 지역의 이국적인 배경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소날리 보세 감독의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아시아 영화의 창)는 성적 호기심이 가득한 장애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성장 영화다. 인도 영화로는 과감하게 장애인의 성과 동성애, 노출까지 담았다. 비샬 바르와지 감독의 '하이더'(아시아 영화의 창)는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국경 마을을 배경으로 고향에 돌아온 아들이 삼촌과 어머니의 관계를 의심하는 내용을 다룬다. 인도에서 상업적인 감각과 작가주의 주관을 고루 갖춘 비샬 바르와지 감독과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오뭉 쿠마루 감독의 '마리 콤'(오픈 시네마)은 인도 시골에서 자란 마리 콤이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에 빛나는 복싱선수가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도 대작의 면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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