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식당의 한우구이

핑거스앤챗의 샐러드·낙지파스타

■더베이101

지난 5월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들어선 '더베이 101'은 부산의 '핫플레이스'다. 대도식당과 핑거스앤챗을 운영하는데, 특히 야경이 좋다.

대도식당은 서울 왕십리의 유명 고깃집을 부산에 그대로 가져왔다. 팬에 두태기름을 두른 뒤 마늘부터 볶고 그 위에 고기를 구워 먹는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팬에 조금씩 고여 한우를 마치 튀겨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기를 다 먹으면 '깍두기 볶음밥'을 추천한다. 이 집의 트레이드마크인 깍두기 볶음밥은 팬에 깍두기를 잘게 썰어 넣고 밥을 볶아 주는데, 깍두기 국물이 눌러붙어 꼬들꼬들해진 밥이 시큼하면서도 고소하다.

핑거스앤챗에서는 미국식 이탈리아식 아랍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랍식인 '페투시 샐러드'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중동이나 지중해 지역에서 즐겨 먹는 둥글넓적한 빵인 피타 브레드 안에 올리브오일로 섞은 오이 상추 토마토 양파 등 채소를 넣고, 바비큐나 닭 요리를 곁들인다. 미국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도 괜찮다. 와인에 절인 삼겹살과 바비큐소스가 아닌 불고기양념을 바른 등갈비를 참나무 바비큐 기계에서 1시간 정도 구웠다. 기름이 쫙 빠진 고기맛이 맥주 안주로도 좋다.

핑거스앤챗의 피시 앤 칩스

매장 1층 야외 테라스에선 피시앤칩스를 팔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 야경과 밤바다를 보면서 맥주 한잔을 즐기기에 딱 어울려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생선튀김 종류는 농어 광어 연어 오징어 새우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모둠 해산물 튀김을 선택해도 된다. 생선 대신 닭이 들어간 '치킨 앤 칩스'도 판다. (051)726-8888



■송정집

송정집 국수와 만두

해운대와 조금 떨어진 송정에서는 깔끔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송정집은 외관이 민트색으로 꾸며져 눈에 확 띈다. 하지만 더 눈길을 잡는 것은 '자가제면, 자가도정'이라는 글귀다. 송정집은 매일 도정한 백미로 밥을 짓는다. 경북 안동에서 계약재배한 쌀을 1년치 분량으로 산 뒤 자체 저온창고에 넣어 10도로 유지한 쌀이다. 이것을 매일 도정해 가게 한편의 작은 전기밥솥으로 지어 그때그때 손님상에 올리니 밥이 포슬포슬하니 맛있다.

송정집의 비빔밥은 나물을 짧게 자르고 가늘게 채썬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숟가락으로든 젓가락으로든 쉽게 비빌 수 있다. 나물 또한 기름을 최소한으로 넣어 볶고 대부분은 쪄서 담백하다. 고추장 없이 나물만 들어간 상태로 먹어도 간이 괜찮다. 고추장은 양념을 넣어 끓여낸 것이라 지나치게 맵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다.

이어 나온 물국수는 특이하게 담아냈다는 인상을 준다. 그릇 한가운데 국수를 말아 넣고 그 위에 숙주나물이 올려져 있으며 나머지 빈 부분은 잘게 썬 쪽파로 가득하다. '파 맛이 지나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기우다. 진한 멸치육수에 상큼한 파 맛이 잘 어우러진다. 쪽파는 물에 한 번 씻어서 아린 맛을 빼준다. 밀가루로 만든 국수인데 쌀국수 같은 느낌이다. 중면과 소면 중간 정도 굵기의 생면이라 탄력이 있으면서도 아주 매끄럽다.

찐만두도 인기 메뉴다. 만두 속이 다 들여다 보이게 피가 얇지만 터지지 않았다. 만두피를 0.45~0.45㎜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다. 만두소의 고기도 암퇘지 생고기만을 고집해 잡내가 없고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을 만들어냈다.(051)704-0577



■버거인뉴욕

버거인뉴욕의 하와이언 버거

버거인뉴욕의 햄버거는 포크와 나이프가 함께 나온다. 한입에 넣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높이다. 햄버거의 정수라 볼 수 있는 고기 패티는 한우 송아지 고기로 갈비살과 어깨살 부분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소금과 마늘, 후추만을 넣어 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살렸다. 한우는 박정민 대표의 어머니 가게인 해운대 암소갈비에서 받는다.

대표 메뉴인 뉴욕 버거는 패티 위에 녹아 있는 노란 체다치즈만 봐도 군침이 돈다. 토마토 양상추 등 야채도 풍성해 마치 샐러드를 먹는 느낌이다. 새싹 채소를 비롯해 채소의 상태도 아주 좋다. 소스의 양도 적절해 채소의 신선함을 더해준다. 곁들인 벌집 모양의 감자튀김 또한 별미다. 겉은 바삭하고 쫄깃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간도 딱 맞다. 칠리소스에 타바스코 소스를 섞어 만든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도 괜찮다.

하와이언 버거는 생아보카도를 크게 잘라 얹고 구운 파인애플과 치즈를 베이스로 한 화이트 소스를 곁들였다. 구운 파인애플의 자연스러운 단맛에 더 부드러워진 햄버거 패티가 아주 잘 어울린다. 과일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연두색의 과육이 부드럽게 녹아들며 여러 맛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와이언의 패티는 뉴욕버거 패티와는 좀 다르다. 뉴욕버거는 고기의 입자가 더 거칠어 씹는 맛을 살렸다면 하와이언 고기는 아주 곱게 갈아 부드럽고 치밀하게 만들었다. 볼케이노(화산) 버거는 이탈리아 고추 중 매운 것을 사용해 맛을 낸다. (051)743-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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