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효 신임 관세청장이 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고광효 신임 관세청장이 7일 취임 일성으로 ‘마약 원천 차단’을 제시했다.

고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화하면서 최근 국내에 마약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해 마약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반입 경로별로 철저한 단속 체계를 마련하고 전담 인력·조직·장비 등을 적극 확보해 ‘국경단계 마약 차단망’을 촘촘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경찰·식약처·우정사업본부 등 관계 부처와 전방위적인 업무 협력 체계 및 정보공유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국가 첨단기술이 해외에 불법 유출되는 등 새롭게 떠오르는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관세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 청장은 “우리 수출입 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관세 행정의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무역·물류환경을 감안해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폐지하고 수출입 기업이 해외에서 겪는 통관 애로 등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해 글로벌 관세 협력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재정 수입 확보와 공정한 과세에도 총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고의적인 조사 방해 등 탈세 행위는 엄정하게 대처하고, 은닉 재산 추적 등 체납 정리 활동에는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당하거나 과도하게 부과되는 세금이 있다면 신속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고 신임 청장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은 물론 국세청과 조세심판원 등을 거친 정통 조세정책 관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