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러시아 등 신북방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경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대외경제정책 추진방향’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와 북방 국가 간 경제 협력에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신북방 정책을 역점 추진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가 신북방 정책의 성과가 창출되는 원년이 되도록 북방 국가와의 경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국과 러시아 간 철도·전기·조선·가스·항만·북극항로·농림·수산·산업단지 등 ‘나인(9) 브릿지(다리)’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확대·개편한다. 중앙 아시아와 몽골 등 나머지 북방 국가와 중장기 협력 모델을 수립하고 북방 국가들과 양자 또는 다자 간 FTA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관련한 연내 완전 타결도 추진한다. 멕시코·페루·콜롬비아·칠레 4개국이 결성한 지역경제 연합인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에도 속도를 낸다.

일본 수출 규제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일본 외교당국과 제8차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 수출 규제 이전으로의 원상 회복을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앞서 한국과 일본의 통상 당국은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가졌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아울러 정부는 미중 2단계 무역협상 진행 과정에서 국내 영향과 대응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기재부 내에 ‘미중상황점검반’을 설치한다.

올해 15억 달러 한도의 외평채 발행, 통화스와프 연장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도 확충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 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