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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불법 비행에 김해공항 무방비…“테러 시도에도 방어 불가능”

  •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10-01 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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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불법 비행이 증가하고 드론을 이용한 테러 위협은 높아지지만, 김해공항 일대를 불법 비행하는 드론 탐지와 대응에 허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테러 시도에는 방어가 사실상 불가능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군사용 드론이 포탄을 투척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공군 제5 공중기동비행단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드론 불법 비행을 탐지하고 대응한다고 1일 밝혔다.

공항 공사는 3개 조 21명으로 구성된 순찰조를 운영해 공항 주변 드론 불법 비행을 감시한다. 이들은 레이더 등 전문 감시 장비 없이 육안에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설사 드론을 발견하더라도 대응 장비가 없어 공군에 알리는 소극적 역할만 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3월에는 불법 비행하는 드론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상공까지 진입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사실상 김해공항 주변 드론 불법 비행 탐지와 대응을 도맡은 공군 제5 공중기동비행단은 자체 대응 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응 절차, 보유 장비 등은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공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장비를 보강해 탐지와 대응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 공사와 공군은 협업 체계를 구축해 김해공항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지만, 불법 비행 적발 실적에서부터 의문이 제기된다. 공항 공사와 공군은 최근 3년간 김해공항 인근 드론 불법 비행 건수가 3건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황광명 신라대학교(공공정책안전대학원) 교수는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김해공항 관제 구역 내에서 탐지된 불법 비행 건수는 130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매달 불법 비행 건수가 150건에 달해 올해 연말이면 김해공항 인근 드론 불법 비행 건수는 2000건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 불법 비행 탐지 건수 차이는 공군과 황 교수가 운영하는 장비의 차이에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은 대형 항공기 식별에 적합한 레이더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황 교수는 레이더 방식에서 더욱 정밀한 RF 방식의 장비를 이용한다. 특히 공군이 이용하는 레이더는 드론이 내뿜는 전파를 쫓지만, 황 교수의 RF 방식은 드론과 조정기 사이 주고받는 전파를 추적하는 방식이라 정확도가 훨씬 높다.

   
군 장병들이 군사용 드론을 조립하는 모습. 연합뉴스.
황광명 교수는 현재의 탐지·대응 체계로는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막기는커녕 불법 비행을 탐지해내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한다. 황 교수는 “공군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짧고 크기가 작고 구조상 전파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는 드론은 탐지가 어렵다. 만약 드론이 시속 100㎞가 넘는 속력으로 김해공항에 테러를 시도하면 불과 10~20초 만에 목적지에 도달해 방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황광명 교수는 날로 높아지는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종합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공항 공사는 내년 2월까지 ‘안티 드론 시스템’ 도입을 위한 용역을 통해 대책을 찾을 계획이다. 공항 공사 관계자는 “현행법상 공항 관제 구역 내에서 드론을 불법적으로 날려도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만 할 수 있다. 용역을 통해 법제 개편 방향과 활용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체계적으로 살필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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