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연구소 확대 개편 경쟁도

내년 4월 총선 부산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경제 대결’이 불붙었다. 한국당의 ‘경제 실정론’과 민주당의 ‘부산 개조론’이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내년 선거의 승패가 결국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유재중(부산 수영) 부산시당 위원장 측은 22일 “조만간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원탁회의’ 구성을 부산시와 부산상의, 민주당 부산시당에 제안할 계획”이라며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지역 경제계의 대책과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지역 민·관·정이 모두 머리를 맞대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주체가 모여 부산 경제를 회생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동시에 ‘부산 여당’이라는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부산시당 위원장은 “국회에서 추경 처리부터 먼저 협조하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전 위원장은 “유재중 위원장이 경제원탁회의를 제의한다면 환영하고 언제든지 부산 경제를 논의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 차원의 경제 해법을 위한 추경에 반대하면서 시당 차원의 경제원탁회의를 설치해 지역 경제를 논의하자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 부산시당은 시당 정책연구소인 ‘행복연구원’의 기능도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 소장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선임하는 등 중량감을 키운 데 대한 맞불 성격이다. 또 한국당 부산시당은 ‘혁신과 통합위원회’를 꾸려 지역 보수 통합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 위원장 측은 “지난해 지방선거의 공천 갈등으로 탈당하거나 당적을 바꾼 인사가 있다. 이들이 마음을 풀고 다시 한국당에 들어와 통합된 보수로 총선에 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