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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복천사서 속세의 번뇌 '훌훌'

부산시 유형·비지정 문화재 70여 점 보유

불모 완호 유물·흔적 보러 왔다가 헛걸음

부처님 오신날 앞두고 송도 등 즐기며 힐링을

  • 장해봉 시민기사
  •  |   입력 : 2023-05-17 1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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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복천사에서 부산을 본다.

 부산 영도구 신선동 봉래산에 복천사가 있다. 복천사는 고려말 나웅 왕사가 창건했다는 유서가 깊은 사찰이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복천사는 힐링을 원하는 관광객이 조용한 하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부산 유형문화재인 지장시왕도(제61호), 아미타극락회상도(제62호), 조상경(제65호), 선원제전집도서(제66호), 석각영상회상도(제35호), 독성도(제38호), 현왕도(제39호) 외 비지정 문화재 70여 점 등 다수의 문화재가 소장하고 있다.지난해 6월께 부산박물관 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에서 불모완호와 복천사를 알게 됐다. 곧 가볼 거라 했는데 해가 바뀌고, 봄이 되어서야 복천사를 찾았다.

부산 영도구 신선동 봉래산에 자리잡은 복천사 입구 표지석과 안내판 .
부산 영도구 복천사의 유래와 소장 문화재를 소개하는 안내판.
 완호는 부산을 대표하는 근대 불교 미술의 마지막 승려 장인이다. 1911년부터 불화를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1921년 영도에 복천암(현재 복천사의 전신)을 창건하여 수행 공간이자 불상과 불화를 만드는 작업 공간으로 삼았다. 완호는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불석(佛石)을 사용하여 불상을 제작하고, 전통적인 도상을 계승한 불화를 그렸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 차이다. 박물관 도슨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다시 한번 유물을 보려고 복천사를 찾았다. 안타깝게도 유물이 수장고에 있어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유물을 못 봐서 서운했던 마음이 산령각 앞에 서자 눈 녹듯 사라졌다. 아쉬움만 가득 안고 올 뻔했는데 복천사의 경치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이마를 맞대고 있는 전각을 지나 바다에 눈이 닿자 복천사는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고운 봄바람이 꽃잎에 향기를 실어 나른다.

 완호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복천사 전각 기와를 지나 멀리 송도 바다를 두 눈 가득 담았다. 복천사는 부처가 있는 곳인 데 반해 바다는 출렁이는 속세 같다. 봄바람이 실어 온 바다 내음에서 연꽃 향기가 더해지는 곳이 이곳 복천사인 것 같다.
부산 영도구 복천사 에서 바라본 송도 앞바다 풍경.
부산 영도구 복천사 건물들.

 복천사에서 유물을 못 본 게 아쉬워 근처에 있는 산제당을 찾았다. 둘레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산제당 가는 길에 자그마한 전망대도 있다. 산제당은 아래쪽에 할매신당이 있고, 위쪽에 할배 신당이 있는 독특한 구조다. 완호 유물을 보지 못했지만 송도 앞바다와 산제당의 할매, 할배 신당도 보니 할 일을 마친 느낌이다. 역시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달라 보이는 모양이다. 장해봉 시민기자


시민기자 지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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