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탓인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설 연휴와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렌다.

올해는 특히 3일 연휴 중 하루가 일요일과 겹쳐 처음으로 대체공휴일이 적용돼 5일간 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 때 처음 적용되는 대체공휴일제가 공공 부문만 시행돼 적지 않은 직장인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할 판이다. 그나마 대기업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견기업에서는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하는 데 적극성을 띠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은 업종 특성상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공기관이 대기업 등에 근무하는 근로자보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들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종사자들과 비교해 임금 등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판에 추석 연휴마저 하루 더 쉬지 못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한다.

물론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영세업체의 불가피한 처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매번 국민 생활 편의를 위한 새로운 제도가 생길 때마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현실적인 문제로 소외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정규·부산 연제구 연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