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대 노인이 무단횡단을 하다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와 충돌사고가 날뻔한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자동차가 과속으로 주행할 때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노약자나 어린이 등 보행자들이 무단횡단한다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알아서 멈출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어린 학생들이 도로를 건널 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위험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운전자는 언제라도 갑자기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항시 견지하며 운전을 해야겠고,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등 모두가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이어폰을 빼고 주위를 살피며 걷는 습관을 지녀야 하겠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을 보면 차도통행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김진수·부산 남구 수영로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