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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는 연말, 여유 갖고 되돌아보길

소외계층 돌보는 송년회 등 차분하게 한해 마무리 바람직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17 18:45:03
  •  |  본지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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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간다. 화려한 전구로 장식된 트리,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신 나는 음악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매년 이맘때면 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연말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반복되는 이 같은 모습들이 올해의 달력도 끝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한 해의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한 갖가지 모임과 술자리도 빈번해지는 시기다. 이 시기가 되면 우리네 삶에 있어서 시작과 끝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지 문득 의문이 든다.

우리는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목표라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세운 일정표에 시간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날짜라는 것도 결국은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에 인위적으로 눈금자를 그려 넣은 것은 아닐까.

연말이 다가올수록 누군가의 마음은 더욱 쓸쓸해진다. 쪽방촌 홀몸노인, 부산역 앞 노숙인 등 주위를 잠시만 둘러보면 소외된 이웃이 너무나도 많다. 또 취업, 승진, 결혼 등 한 해 동안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해 아쉬움도 느껴진다. 더욱이 올해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연말엔 넉넉함을 가져보자. 지난 1년은 내 인생에서 소비해버린 시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 삶에 새롭게 채워 넣은 소중한 날들이니까. 모든 여정을 끝낸 것처럼 취하기보단 먼 여행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기분으로 연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작년 이맘때에 출발한 지구는 1년간 태양 주위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올 연말은 이 넓은 우주에서 그대와 만난 기적에 대해 모처럼 도란도란 얘기해보는 것은 어떨지.

임순애·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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