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자병'이라는 통풍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평소 버릇처럼 해대던 과음과 과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체험하는 계기로 되기도 한다.

어느 날 밤 갑자기 통풍이 발발해 다리를 자르고 싶은 심정으로 밤을 하얗게 지샌 뒤 엉금엉금 찾아간 병원에서 주사 두 방을 맞고 진통제를 복용한 다음에야 고통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두 다리를 원하는 대로 뗄 수 있게 되면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음식 습관 등으로 자기 몸의 균형이 깨지고 체질 또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뒤늦게 후회하면서 음식 조절에 나서는 등 건강 관리에 요란을 떨지만, 이미 한 번 망가진 몸의 건강을 예전처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같은 어리석은 인간의 자기 몸 관리 형태는 통풍 환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고집스럽게 진행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과음, 과식 등이 지속되면 결국 누구나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 지불은 너무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물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평범한 교훈을 사람들은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가 보다.

권종성·부산 부산진구 양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