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안전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은 각종 범죄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야간 시간대 경찰의 임무는 막중하다.

그런데 최일선의 치안을 담당하는 파출소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밤마다 벌어지는 폭행, 소란행패, 택시요금 시비 등 폭주하는 각종 신고를 처리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술 취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한 건 한 건 처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최근 술에 취한 승객이 욕설에다 소란까지 피워 택시기사가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10여 분간 이 승객을 설득한 끝에 요금을 내게 하고 귀가시키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승객은 20분 이상이나 파출소 경찰관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정작 촌각을 다투는 112신고에 제때 대처하지 못 할 뻔했다.

경찰관은 모든 일을 친절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경찰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파출소 등에서 일어나는 술 취한 사람들의 소란이나 난동은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병찬·부산 해운대구 반여2·3동 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