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전 시간대 교차로에서 한 운전자가 우회전하다가 급제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초등학생을 플래카드 사이의 시야 장애로 늦게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운전자와 어린 학생은 놀랐을 것이다.
교차로 주변에 불법으로 설치된 플래카드는 골칫덩어리다. 교차로 주변에는 많은 차량이 왕래하기에 광고 효과가 좋은지 아파트 분양광고, 개업 광고, 학원생 모집광고뿐만 아니라 선거철에는 선거 관련 플래카드가 항상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다.
목 좋은 곳에는 경쟁이 심해 새벽부터 광고업자가 설친다고 한다. 무엇보다 광고업자는 플래카드를 설치만 하고 관리나 철거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는 플래카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담당 구청 등 지자체에 신고 후 플래카드에 검인을 받은 후 지정된 게시대에 일정 기간 게시하게 돼 있다. 따라서 지정 게시대 외에는 행정기관에서 주민홍보용이든 민간업체에서 광고하든 모두가 불법 플래카드임을 알아야 하겠다.
관계기관에서는 단순철거 등 계도 위주에서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인 단속을 펼쳐주었으면 한다. 광고업자도 교차로 주변에 플래카드를 설치하면 운전자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여 교통사고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플래카드는 지정된 게시대 외에는 설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진수·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