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점포 임대'라고 적힌 알림쪽지가 붙어 있는 소규모 상가가 많이 보인다. 대형매장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사용자 또는 업종이 바뀌면서 일정 기간 비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점포가 비어 있는 기간에는 전기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데도 전기의 특성상 기본요금은 그대로 부과된다. 이때 계약전력을 낮추어 두면 기본요금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용 계약전력 10㎾는 사용량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매월 6만 원가량의 기본요금이 나간다. 이를 최소 단위인 주택용 3㎾로 변경해 두면 기본요금이 월 1000~2000원에 불과하다.

다만, 1년 이내 동일인 명의로 10㎾로 재사용한다면 1회에 한해 기본요금이 면제되고, 2회 이상 반복된다면 기본요금의 50%인 월 3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전기사용자가 바뀔 때는 기간이나 횟수에 상관없이 기본요금이 면제된다.

따라서 '점포 임대' 알림 쪽지가 붙는 장소라면 대부분 사용자가 바뀌게 되므로, 무조건 주택용 3㎾로 변경하는 게 유리하다. 점포가 비어 계약전력을 낮추거나, 점포가 나가 원상태로 재사용할 경우 모두 소유자의 신분증 사본과 변경신청서만 제출하면 된다.

상당 기간 시간이 흐르고, 이미 기본요금이 청구된 이후에는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점포가 들고 날 때는 소유주나 세입자 모두 전기사용의 적정 여부를 따져보아야 불필요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박노욱·한국전력 동래지사 고객봉사실장